“왜 이리 요즘 현타오지?” “나만 그런건가?”  

처음엔 내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. 나름 어른들한테 좋은 소리 들으면서 커왔으니까.
근데 요즘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현타가 오네? 나만 그런 건가?
예전엔 평생 볼 것처럼 친했던 동기들이, 생일 축하메시지랑 기프티콘 잔뜩 보내줬던 친구들이
이제는 다 떠나갔어…. 어디간거지?
나만 이런 거야? 나만 인간관계 현타오는 거야?
인스타 보면 다른 애들 잘만 살던데… 나 빼고 전부 행복해 보이던데….
좋아하는 사람한테 말 한 마디 거는 거조차 난 두려워 죽겠는데, 누구 인스타보면 오래 잘만 연애하더라.
아니 근데 누가 나에게 관심있다는 신호는 대체 어떻게 알아차리는 거야? 내가 눈치가 없나?
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하나?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마음은 어떻게 얻지?  

그래도 별 볼일 없는 만나서 연애하고 상처받는 애들보다 내가 낫겠지? 맞나?  

커뮤니티 보면 누구는 잘만 살고 누구는 여행 잘만 다니던데….
나 왜 이렇게 힘들까… 주위 사람들이 잘 되면 기쁜 마음이 더 커야 하는 거 아닌가… 왜 이렇게 현타오지 ㅜㅜ
아 이래서 사람들이 말도 없이 갑자기 인스타 비활하나…?  

난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데… 누가 다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데…  

나도 금수저로 태어날 걸…. 예쁘게 태어날 걸…  

 이제 어떻게 살아가야지? 나이만 먹으면 뭐든 다 될 줄 알았다…
취업, 진로, 연애, 인간관계, 학점…
뭐 하나 잘 된 거 없다…. 전공도 적성에 더럽게 안 맞는다…
인생의 목표도, 방향도 없다…
그 누구도 나에게 무언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… 부모님도 그냥 내가 알아서 하길 바란다….
올라올 기미가 없는 바닥난 자존감, SNS 들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….